"밥 먹었니?", "아니, 아직 안 먹었어." 혹은 "아니 먹지 않았어"와 같이 부정을 나타내는 표현에서 '안'과 '않'이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쉬운 듯 하지만 '안'과 '않'은 생김새가 비슷해서 그런지 가끔 헷갈릴 때가 있죠. 물론 말로 표현할 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글로 표현하려고 할 때 헷갈려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으시죠. 또 이런 이야기들이 많이 들려옵니다. 소개팅한 남자한테 카톡이 왔는데, "오늘은 않되요?"처럼, 맞춤법이 틀려서 카톡이 왔는데 이거 때문에 너무 실망해서 못 만나겠다는 이야기들을요. 오늘은 '안'과 '않'이 절대 헷갈리지 않도록, 쉽게 구분하는 방법에 대해 말씀드려보겠습니다.
안vs않, 올바른 맞춤법 사용은?
안vs않
'안'과 '않'의 사전적 의미와 함께 맞춤법을 쉽게 구분하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1. 안
안=아니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과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 의하면 '안'은 '아니'의 준말로 용언의 앞에 쓰여, 부정이나 반대의 뜻을 나타내는 부사입니다. 참고로 여기서 용언이란 문장에서 서술어의 기능을 하는 동사와 형용사를 통틀어 이르는 말입니다. 즉, 동사와 형용사의 앞에 쓰이는 부정부사로, '아니'의 준말이라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헷갈리는 곳에 '아니'를 넣었을 때 자연스러우면 '안'을 쓰면 됩니다. 예시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안 벌고 안 쓰면 돼.
오늘 택배가 온다고 했는데, 왜 안 오지?
다시는 그 사람을 안 만나겠어.
이제부터 영어 공부 안 할 거야.
다시는 안 보고 싶어.
나는 안 궁금한데, 자꾸 알려주려고 해서 피곤하다.
2. 않
않=아니하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과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 의하면 '않'은 '아니하(다)'의 준말로 앞말이 뜻하는 행동을 부정하는 뜻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보통 동사 뒤에서 '-지 않다'의 구성으로 쓰이고 있으며, 동사나 형용사의 앞에 쓰이는 '안'과 달리 '않'은 동사나 형용사의 뒤에 쓸 수 있습니다. 즉, '않'은 '아니하'의 준말로, 동사나 형용사의 뒤에서 사용하는 말입니다. 헷갈리는 곳에 '아니하'를 넣었을 때 자연스러우면 '않'을 쓰면 됩니다. '않'을 사용하는 예시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다시는 그곳에 가지 않아.
그 친구는 나에게 이유도 묻지 않고 돈을 빌려주었어.
그것은 옳지 않아.
일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
생활이 녹록지 않다.
'안'과 '않' 구분하는 방법 정리
안vs않, 어떻게 구분해?
다시 한 번 '안'과 '않'을 어떻게 구분하고 사용해야 하는지 간단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안과 않 구분하는 방법 정리
1) '아니'
헷갈리는 부분에 '아니'를 넣었을 때 자연스러우면 '안'을 씁니다. 문제와 함께 연습해보겠습니다.
① 연습 안 했어 vs 연습 않했어
어느 것이 맞는 표현일까요? 정답은 '연습 안 했어' 입니다.
[참고] 연습 아니 했어(O) / 연습 아니하했어(X)
② 피자 안 먹고 싶어 vs 피자 않먹고 싶어
이번엔 어느 표현이 맞을까요? 정답은 '피자 안 먹고 싶어' 입니다.
[참고] 피자 아니 먹고 싶어(O) / 피자 아니하먹고 싶어(X)
③ 안 보고 싶어 vs 않보고 싶어
어떤 표현이 맞을까요? 정답은 '안 보고 싶어' 입니다.
[참고] 아니 보고 싶어(O) / 아니하보고 싶어.(X)
④ 이 옷은 나랑 안 어울려 vs 이 옷은 나랑 않어울려
마지막 문제입니다. 어떤 것이 맞는 표현일까요? 정답은 '이 옷은 나랑 안 어울려' 입니다.
[참고] 이 옷은 나랑 아니 어울려(O) / 이 옷은 나랑 아니하어울려(X)
2) '아니하'
헷갈리는 부분에 '아니하'를 넣었을 때 자연스러우면 '않'을 씁니다. 이것도 문제와 함께 연습해보겠습니다.
① 너의 그 주장은 옳지 안다 vs 너의 그 주장은 옳지 않다
둘 중에 어떤 표현이 맞는 표현일까요? 정답은 '너의 그 주장은 옳지 않다' 입니다.
[참고] 너의 그 주장은 옳지 아니다(X) / 너의 그 주장은 옳지 아니하다(O)
② 그 꽃은 예쁘지 안다 vs 그 꽃은 예쁘지 않다
이번엔 어떤 것이 정답일까요? 정답은 '그 꽃은 예쁘지 않다' 입니다.
[참고] 그 꽃은 예쁘지 아니다(X) / 그 꽃은 예쁘지 아니하다(O)
③ 몸 건강이 좋지 않다 vs 몸 건강이 좋지 안다
마지막입니다. 어떤 표현이 맞는 표현일까요? 정답은 '몸 건강이 좋지 않다' 입니다.
[참고] 몸 건강이 좋지 아니하다(O) / 몸 건강이 좋지 아니다(X)
3) 안 뒤에 한 칸을 띄어보기
한 칸을 띄었을 때, 문장이 성립이 되면 '안', 성립이 되지 않으면 '않'으로 씁니다. 이번에도 문제와 함게 살펴보겠습니다.
① 안 되요 vs 않 되요
정답 : 안 되요(O)
② 안 할 거야 vs 않 할거야
정답 : 안 할 거야(O)
③ 돈이 많지 안아 vs 돈이 많지 않아
정답 : 돈이 많지 않아(O)
④ 사과가 크지 안아 vs 사과가 크지 않아
정답 : 사과가 크지 않아(O)
이렇게 정리하고 보니, '안'과 '않' 구분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 것 같습니다. 많이 헷갈리지만, 알고 보면 간단한 맞춤법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오늘은 자주 사용하면서도 자주 헷갈리는 맞춤법인 '안'과 '않'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헷갈리기 쉬운 '안'와 '않'의 구분법을 꼭 기억하시고 올바른 맞춤법을 사용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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