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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법

틈틈이 틈틈히 맞춤법 : 자주 틀리는 맞춤법 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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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성적이 잘 나온 친구에게 "언제 이렇게 공부를 한 거야?"라고 물어보면 친구는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했어."라고 말할 때가 있습니다. 또 "언제 이 많은 종류의 음식을 다 만들었어?"라는 질문을 하면, "밑반찬은 틈틈이 만들고 메인 반찬만 오늘 했지."라고 말할 수도 있죠. 이렇게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틈틈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곤 합니다. 하지만 말로 할 때는 그냥 생각 없이 사용하는 표현이지만, 막상 글로 쓰려고 하면 갑자기 헷갈리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틈틈이? 틈틈히? 뭐라고 써야 하지?'라며 고민을 하게 되죠. 오늘은 그 고민을 시원하게 해결해 드리겠습니다.

틈틈이 vs 틈틈히, 올바른 맞춤법은?

틈틈이와 틈틈히. 얼핏 보면 둘 다 맞는 표현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둘 중 하나는 틀린 말이라고 하는데요. 어떤 말이 맞는 말일까요? 정답부터 말씀드리면 올바른 표현은 '틈틈이' 입니다.

틈틈이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나와있는 틈틈이의 정의에 대해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틈틈이는 부사로, 두 가지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참고로 여기서 부사란 용언 또는 다른 말 앞에 놓여 그 뜻을 분명하게 하는 품사로 '매우', '가장', '겨우' 등과 같이 특정한 성분을 수식하는 성분 부사와 '과연', '아마', '그리고' 등과 같은 문장 전체를 수식하는 문장 부사로 나누어집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틈틈이의 뜻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1. 틈이 난 곳마다.

틈이 난 곳마다의 뜻으로 틈틈이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있는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① 문풍지를 틈틈이 붙이다.

② 틈틈이 비어 있던 좌석들이 어느 틈에 신병들로 통로까지 가득 찼다. 《홍성원, 육이오》


2. 겨를이 있을 때마다.

겨를이 있을 때마다의 뜻으로 우리가 대부분 사용하는 뜻이 이 뜻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것 또한 국립국어원표준국어대사전에 있는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① 틈틈이 공부하다.

② 틈틈이 사들인 책이 어느새 삼천 권을 헤아리게 되었다.

③ 나는 그녀와 만나는 틈틈이 걸레 같은 떨거지들과 어울려 다니며 고래고래 마셔 댔는데 그건 또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이문열, 그해 겨울》

④ 새를 보는 늙은이와 어린애들은 쉴 새 없이 날아오는 새 떼를 쫓으며 틈틈이 메뚜기를 잡는다.《이기영, 봄》


틈틈이는 이처럼 '틈이 난 곳마다'의 뜻과 '겨를이 있을 때마다'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틈틈히는 사전에도 없는 잘못된 표현이며, 틈틈이가 올바른 표현입니다.


틈틈이와 틈틈히 중 맞는 표현이 무엇인지만 궁금하신 분들은 여기까지만 읽으셔도 상관 없지만, 틈틈이의 뜻은 알았지만 왜 '-히'가 아닌 '-이'로 끝나는지 궁금하신 분들이 계실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한글 맞춤법 제 6장 그 밖의 것 제 51항에 보시면 "부사의 끝음절이 분명히 '이'로만 나는 것은 '-이'로 적고, '히'로만 나거나 '이'나 '히'로 나는 것은 '-히'로 적는다."라고 나와 있습니다. 제51항에 나온 예시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 '이'로만 나는 것

깨끗이   느긋이   따뜻이   반듯이   버젓이   가까이   고이   날카로이   대수로이   많이   겹겹이   일일이 등

2) '히'로만 나는 것

극히   급히   딱히   속히   족히   특히   엄격히   정확히 등

3) '이, 히'로 나는 것

솔직히   가만히   간편히   나른히   각별히   소홀히   쓸쓸히   과감히   꼼꼼히   열심히   분명히   조용히 등


부사의 끝음절이 '이'로 나는지 '히'로 나는지를 직관적으로 명확히 구별하기는 어렵지만, 다음과 같은 경향성을 참조하여 구별할 수 있다고 해설에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구별할 수 없는 경우가 있으므로 단어마다 국어사전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1) '이'로 적는 것

① 겹쳐 쓰인 명사 뒤

겹겹이   곳곳이   길길이   나날이   낱낱이   번번이 등

② 'ㅅ' 받침 뒤

기웃이   나긋나긋이   남짓이   버젓이   빠듯이   지긋이 등

③ 'ㅂ' 불규칙 용언의 어간 뒤

가벼이   괴로이   기꺼이   너그러이   새로이 등

④ '-하다'가 붙지 않은 용언 어간 뒤

같이   굳이   깊이   높이   많이   실없이   헛되이 등

⑤ 부사 뒤(한글 맞춤법 제25항 2 참조)

곰곰이   더욱이   생긋이   오뚝이   일찍이 등


2) '히'로 적는 것

① '-하다'가 붙는 어근 뒤(단, 'ㅅ'받침 제외)

간편히   고요히   공평히   과감히   극히   급히   꼼꼼히   정확히 등

② '-하다'가 붙는 어근에 '-히'가 결합하여 된 부사에서 온 말

익히(←익숙히)   특히(←특별히)

③ 어원적으로는 '-하다'가 붙지 않는 어근에 부사화 접미사가 결합한 형태로 분석되더라도, 그 어근 형태소의 본뜻이 유지되고 있지 않은 단어의 경우는 익어진 발음 형태대로 '히'로 적는다.

작히


읽고 나니 왜 읽었나 싶게 어렵죠? 저도 여러 번 읽어보았습니다. 오늘의 포스팅의 결론은 하나만 기억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틈틈히란 단어는 사전에도 나오지 않는 틀린 말이며, 틈틈이가 올바른 표현이다."라는 것을 말이죠. 오늘의 맞춤법 포스팅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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